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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2살이 된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38살이구요. 저희는 재회커플인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2살이 된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38살이구요. 저희는 재회커플인데요. 이 만남을 지속해야하나.. 싶어 고민입니다. 저랑 남친은 같은대학교 같은과 같은직장 동료 선후배로 학교다닐때는 잘 몰랐다가 제가 첫입사한 직장에서 만나게 되어 25살때부터 28살까지 3년 조금 넘게 만나다가 약간의 트러블 + 남자친구의 권태기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곤 저는 저의 집안 경제사정으로 인해 ‘나와의 결혼은 남성분에게 민폐다. 연애는 사치다. 열심히 모아서 잘 살아보자.’ 라는 마인드로 소개팅이나 선자리가 들어와도 결혼은 물론 연애도 전혀 하지않고 32살이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작년 11월(본인 31세)에 첫번째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선생님의 부름으로 저녁식사를 하게되었고 거기서 전 남친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서로에게 서운하고 짜증나고 싫고 미웠던 감정이 다 지워지고 그냥 다시 보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전남친도 그랬나봐요. 그래서 덜컥 전남친이 다시 만나자고 한 말에 오케이 하였다가 또 내 사정이 겁나서 나 자격지심 있는것 같다며 미뤘다가 다시 남자친구가 잡으며 아니다 내가 극복할수 있다.. 해서 또 오케이 하고 아니라고 번복했다가를 몇번 했습니다. 제가 이런게 참 어이없지만 감정적이게 군 것은 저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그 번복의 과정에서 남친이 자꾸 제가 아니다.. 못만나겠다 한 뉘앙스에 지쳐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결국엔 ‘ 너만큼 나를 좋아하는 여자 이제 못만날것같다! ’ 하며 다시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물론 결혼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미 자가에 자차에 지금 남은 빚도 집을 마련하려고 했던금액이었는데 이미 거의 갚아서 5천정도만 남았구요. 그에 비해 저는 입사 초반에 실수령 170으로 학자금대출에 생활비에 이것저것 하니까 지금 자차있고 집 보증금까지 포함해 7천정도 모아져 있는것 같아요. 자 이제 무엇이 문제냐.. 할 수 있겠지만 저는 3녀중에 장녀이고 아버지가 빚을 지고 제가 너무 어렸을때 돌아가시는 바람에 시골에 있던 집을 포기하고 빚을 탕감한후(하지만 어머니 이름으로 아버지가 대출한 금액이 있음) 어머니가 저희만 달랑 데리고 올라와서 건물청소, 식당 설거지등을 하시며 저희를 키우신터라 저희는 집이 없는 상태에요. 그래서 초등학생때 부터 단칸방 월세로 시작해 중학생때는 반지하 월세 이런식으로 계속 세로 살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터라 예전부터 굉장히 자가에 대한 욕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1순위는 집입니다. 정말 작은집이라도 제발 내 이름으로 된 집이 있기를 바래왔습니다. 그나마 지원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며 자란 저니까 동생들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더 이사안다니고 그럴듯한 집이 있으면 했습니다. 일단 어머니는 계속 식당 일을 하시는데 이런 저런 월세와 보험등의 금액을 내시느라 모을 수 없는 구조라 제가 집을 사는게 당연히 빠르겠다 했습니다. 지방이라 다른곳보다는 가격이 괜찮기도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모았는데 풀 대출을 땡겨도 2-3천 정도가 모자라 집을 살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년정도만 빠짝 모으기로 했습니다. 남친에게도 이 이야기를 모두 다는 아니지만 했습니다. ‘꼭 내 집을 사고 싶다.. ’ 라는 말을 했는데 남친은 본인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결혼 생각이 없어진다.. 하여 너 존중한다. 그렇게해라. 내가 먼저 집 샀으니까 모르는거 물어봐라. 집 사면 로청 사주겠다. 며 말을 해주었고 그 말을 듣고 31살 11월에 편하게 행복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근데 올해 1월부터 자주 결혼을 언급하며 그냥 너는 내집에 몸만 들어와서 살라며.. 살림 합치면서 네가 모아둔 5천을 지금 내집 남은 대출 갚자! 라고 말합니다. 처음엔 뭔소리야- ㅎㅎ 싶었는데 그해 제가 사는 집 집주인이 보증금 올려달라고 하셔서 저희가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며 저도 너무 지쳐서 그럴까.. 싶기도 했습니다. 지금 직장에서 회식하며 술을 마시고 남친이 데리러 왔을때 남친한테도 나 이런상황인데 못이기는척 자기가 말한대로 할까~ 라고 한번 말한적도 있어요. 그랬더니 엉!! 좋아!! 이러더라구요. 이렇게까지 저를 위해주고 말이라도 해주니 기분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당연히 그럴마음이 없었습니다. 기분은 좋지만 남친도 그 자산을 어렵게 일군거고 제가 아무래도 제가 한참 부족한데 정말 땡전한푼없이 오히려 대출이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말에 흔들린게 미안하고 또 제 딴에는 또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습니다. 왜냐면 남친은 저와 (본인 28세) 헤어지고 바로 청약 당첨되어 집을 구매한뒤 몇번의 소개팅을하고 선을 봤는데 ‘ 나에게 집과 재산이 있으니 결혼해서 몸만 들어오려는 여성분들도 많았다. 너는 그러지 않아서 너무 좋다 ’ 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혹 하면 내가 다를게 뭐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만남을 지속하던중에도 남친은 계속 주기적으로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요번달에도 또 결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엔 그게 불편해서 ‘자기 나랑 결혼하려고? 생각 없다더니 ~’ 이랬는데 ‘나 이제 40이다. 너랑 결혼할거다. 그거 아니면 시간쓰고 돈쓰는게 아까운데 왜 연애하냐. ’면서 그냥 몸만 들어오라고! 라고 또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그 즈음엔 그냥 집을 포기하자! 싶어서 결혼 후 행복한 미래를 같이 그려보게 되었고 신난 남친은 그 다음부터 꽤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자주 했습니다. 그러던중 최근에 결혼하게된다면 나눠야할 가사분담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친말이 ‘요리는 네가 못하니 내가 담당하겠다’ 하여 그럼 ’내가 설거지 한다! ‘ 했더니 ’식세기있고 청소는 뭐 로청있는데 할거 없어 ! 어유 내가 많이 양보한다~ ‘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약간 뭐지? 했지만 싸우고 싶지 않아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해주는건 너무 고맙지만 그래도 결혼은 양보를 혼자만 하는게 같이 하는거지..‘ 했더니 ’응 맞지맞지‘ 하고 넘어가더라구요. 그러더니 남친은 미래 계획에 기분이 좋았는지 웃으며 ‘내가 주방에서 요리하겠다고 한건 ! 사실 요리도 요린데 내 주방을 너한테 맡기고 싶지 않아’ 하더라구요. 여기서 띵- 한대 맞은듯했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이야기를 듣는지 안듣는지 여부는 상관없이 ’너는 니 화장실 청소하고 나는 내화장실 청소할게. 아우 많이 양보한다.’ 이래서 ‘아.. 화장실 따로 써? ’ 했더니 ‘어? 그럼 자기랑 같이써?’ 이러면서 너무 불편한티를 내서 ‘아.. 싫을 수 있지.. 응.. ’ 하고 말았는데 이 뒤로도 너무 불편한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러다가 정말 친정에 아무것도 없는상태인데 지금 남친이랑 결혼하게 되거나.. 아니면 번듯한 친정집을 사놓고 내가 대출이 생긴상태로 내가 몸만들어가면.. 이미 저렇게 생각을 하는데 나는 정말 어떡하지.. 라는 마음뿐입니다. 나이가 있으니 주변에선 다들 남친에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봅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 저희의 상황을 보니 ’여자쪽에서 너무 잘하는 결혼이네‘ 합니다. 저의 상황(친정상황은 전혀 모르나 내가 집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있고 그걸 목표로 살아온걸 아시는.. )을 아시고 제 남친도 아시는 직장상사분은 저보고 집을 포기하던지 결혼을 포기하던지 하랍니다. 근데 본인이 봤을땐 집을 포기하는게 맞다며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했을때 그 조건에 싫다는 성격 너밖에 없다.. 이러셨습니다. 제가 포기하는것도 있어야 한다 하시면서요.제가 ’집을 사겠다‘는 정말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고 있으면서, 모은건없고 소위 말하는 조건 따져 결혼하는 사람이 되기싫어서 알량한 자존심만 부리고 있는건아닌가.. 하며 내가 이사람을 좋아하니까 꿈꿨던 집을 포기해야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니면 이상태로 나랑 결혼하면 남친도 힘들거고 나도 어떤 상태이든 자존감이 깎여내려갈테니 결혼유지를 오래하긴 힘들것 같아서 결혼을 이미 생각한 남친에겐 갑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이 이상 시간과 돈 낭비 하지않게 이별을 말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형편이 어려운 집 장녀로써, 너무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나의 행복도 중요하고, 본가도 행복하닌깐요.

내 삶도 버겁기도 하구.. 하지만 또 외면하면 죄책감이 있고...

근데, 저는 이 남자친구분이 좋은 분 인것 같지만...

화장실 따로.. 집안일 등...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좀 이상합니다.. 쎄하다고나 해야할까...

"내 주방을 너한테 맡기고 싶지 않다"라...

결혼은 사실.. 너거 내거가 없습니다.

둘은 하나이고,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런 마인드라면...

저는 결혼하면, 아무래도 친정을 도와줄일이 생기거나 할 때마다

갈등 또는 비밀로 몰래 해주거나 나중에 들키거나 이런일들이 있을 것 같고..

나의 부족함을 품어주고 함께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해줄테니 나한테 몸만와..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도 약간...

좀.. 너무... 그래보입니다..

사실... 이 남자친구분을 너무 사랑한다. 평생 보고 살 부딫치며 살고싶다면

결혼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생기는 불편함 갈등은 맞춰가야죠..

그런데... 꼭 그게 아니라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모은 돈 오천은 빚갚는데 못 쓴다고 한다면..

남자친구는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요..

각자의 화장실을 각자 쓰고, 각자청소한다..

뭐 룸메이트도 아니고...

제가 생각하는 결혼관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이 생각하는 결혼관은 어떠신가요?

어떤 가정을 꿈꾸고 계시는지... 그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